일단 스플릿 키보드라는건 이렇게 생겼어요.
내 어깨와 손목이 절단 나기 전에 키보드를 반으로 절단한 형태. 여러 인체 공학적 이유 때문에 선호되는 형태입니다.
단점이, B키(ㅠ키)가 한글을 입력할땐 오른손으로 친다는 건데,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왼쪽파트에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여기에 적응하면 괜찮은데 적응을 실패해고 방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키가 오른쪽파트에 있는 모델은 있더라도 고가이거나,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결국 직접 제작하는 단계까지 옵니다.
이러면 비용이 많이 상승하게 되죠.

게이밍 한손 키보드를 이용해서 스플릿 키보드 '처럼' 쓰는 방법입니다.

2만원 초반대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게이밍 한손 키보드입니다.
(이 분야에 레이저가 끝판왕 같긴 한데 너무 오버스펙 같고 부피도 크고 비싸서 패스)

처음 박스열고 타건했을때 와 도대체 이런걸 어떻게 팔고 있는거지? 싶었어요.
오테뮤 청 갈 적축을 파는데 적축을 사서 쳐보니 키야 뭐 기계식 중 저가형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통울림이 심해도 너무 심했어요. 게다가 스페이스바 철심소리가 무슨 우렁찬게 청축보다 더 심함.

바로 키보드 열어서 흡음재 꽉꽉 채워넣고 키는 스프레이 윤활 좀 해줬어요.
이제 좀 통울림도 없고 도각도각 거리는 맛이 있네요. 오테뮤 축의 한계 내에서 최대한 좋게 만들어줌.
팜레스트가 밑에 붙어나오는데 플라스틱이 너무 싸구려느낌이라 걍 쇠톱으로 자르고 사포로 표면 문질러서 고르게 해줬어요.
부피도 줄어들고, 팜레스트는 따로 준비할 예정. 키캡도 이쁘게 갈아줬어요.
그렇게 완성된게 아래 사진들입니다.

한손 게이밍 키보드(였던 것)

원래 쓰고 있던 텐키리스 키보드

합★체

꽤 그럴듯한 모양새로 구성되었습니다.
풀사이즈 배열은 자리가 좀 넓어야 될거 같고, 텐키리스랑 조합하니 딱 좋네요.
B키 문제도 해결입니다. 오른쪽에서 그냥 치면 되거든요.
팜레스트는 나무로 된거 싼거 하나 사서 중간에 잘라줬습니다.

결론
싼맛에 스플릿키보드 처럼 쓰기 + B키 문제도 해결 + 펑션키 그대로 다 사용에는
한손 게이밍 키보드 + 텐키리스 조합이 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