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버티컬 마우스를 만들자

제목이 어그로 같지만 이런 짓을 하는건 나밖에 없을테니 세계 최경량이 맞을거임.

COSY 컴피 버티컬 마우스. 저렴한 가격에 버티컬 입문용으로 많이 쓰이는 마우스 입니다.트랙볼은 몇개 써보다가 전부 적응 실패하고, 버티컬로 넘어갔는데 가볍게 일단 적응부터 하자 싶어서 샀더니 왠걸? 손에 잘 맞는거에요.

버튼 클릭소음이 심하고 센서가 비싼 마우스들 보다 별로고, 무게가 무겁다는 거만 빼면(이러면 단점만 전부인게 아닌가 싶지만) 손에도 잘 맞고 하루종일 몇달씩 써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개조에 착수.

1. 배터리 개조

1.5V AAA건전지 두개 들어가서 3V로 동작하는데, 건전지 2개 무게가 만만찮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1.5V를 쓰는 LR44전지를 두개 쓰게 개조. 무게가 엄청 줄어들었죠.
LR44홀더를 구멍 뚫어 끼우고 대충 순간접착제를 쳐발쳐발. 전원부 납땜 살짝.

2. 하우징 개조

기왕 무게 줄이는 김에 하우징을 타공해서 플라스틱 무게를 더 줄입니다.

주말에 티비 보면서 드릴로 하나씩 뚫었는데, 손목 편하자고 쓰는 마우스를 드릴질 하다가 손목 나갈뻔.
다 뚫고 표면을 좀 고를려고 물사포질 쓱쓱.

3. 버튼 스위치 개조

기존 버튼 스위치들을 제거하고 카일 무소음 스위치로 변경.

참 저렴해 보이는 보드 들입니다.
카일 4.3H와 7.3H 스위치들로 바꿔줍니다. DPI선택 스위치는 높이가 맞는게 없어서 패스.
카일 저소음 스위치가 빨간색이 유명한데 4.3H는 노란색이더라구요. 공식샵에서 샀으니 진짜 맞겠죠 뭐.

4. 조립 후 완성, 총평

실제 써보니 가볍고 버튼 클릭감 맘에 들고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센서가 아쉽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업무용이고, 집에선 게이밍 마우스를 따로 쓰고 있으니까요.
왜 굳이 이 마우스를 개조? 가격도 싸서 실패해도 부담없고 손에 맞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버티컬 마우스입니다.

마우스 무게가 무거운걸 좋아하는 사람, 가벼운걸 좋아하는 사람  취향이 갈리는데 전 가벼운게 좋아요. ㅎㅎ